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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아이
 
학기초 상담으로 아이들과 소통을...
김진희   2017-08-30 2276


 

초등학교 고학년을 주로 맡다보니 일대 일 상담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어 20여년전부터 일대일 상담을 매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3월 첫 주가 지나가면 한 명 한 명 상담할 날짜를 정합니다. 학원시간 등 스케줄을 조절해서...

하루에 2명을 넘지 않도록 하면 3월 안에 한 명씩 상담이 다 끝나게 되죠.

 

상담하는 방법은 3월초에 받아두었던 자기 소개서 양식에 올해 달라지고 싶은 모습, 바라는 점 등을 적게 해서 그걸 이용하고, 덧붙여서 간단한 약식 성격유형검사지 같은 걸로 잠깐 테스트해서 성격이나 자신의 습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상담의 중요한 포인트는 1. 올해 변화되고 발전하기 위해 선생님이 무엇을 지원해줄까하는 점 의논과  2. 고민되거나 도움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하는 것입니다.

고학년이고 사춘기이면 무리짓고 따돌림의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은 아이들이 있고, 그런 아이들의 경향을 미리 파악하여 올해 목표를 정할 때 친구관계, 자신의 습관 고치기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미 사건이나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나면 실제 상황이 일어났을 때 상담해두었던 내용을 다시 환기시키며 이야기하게 되어 아이들도 잘 수긍하고 받아들입니다. 선생님이 자신이 밉거나 싫어서 혼내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자신이 나아지고 성장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는 믿음과 신뢰가 쌓입니다.

혼을 낸다는 것이 감정적인 일이 아니라, 그 만큼 걱정하고 기대하고 도와주려고 한다는 메세지를 상담을 통해 충분히 전달합니다.

 

마지막으로 상담을 끝내면서는 "선생님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냐?"고 묻고, 없다고 하면 대신 선생님이 부탁하겠다고 하면서...

"앞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혼자 참지말고 꼭 선생님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무엇이든 마음을 열고 들어주고 도움이 되어 주겠다고.

그리고 덧붙여 혹시 주위에 힘들어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친구를 보게 되면 살짝 알려달라고도 부탁합니다.

이렇게 약속을 해두면 학급일에 나몰라라 하는 아이들이 줄어듭니다.

 

오랫동안 매년 학기초 상담을 진행해보니 전학년에서 따돌림 등의 문제의 중심에 있었던 아이도 한 해를 잘 지내기도 하고, 문제 행동이 많은 아이도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교사의 지적이나 충고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마음으로 줄다리기가 줄어들더라구요.

 

꼭 권합니다. 바쁜 학기초지만 시간을 내고 정성을 들인 만큼 한 명 한 명 아이들을 살아나게 할 수 있답니다.^^

 

*저는 이렇게 상담한 내용들을 클리어파일에 아이들 이름별로 한해 한 해 모아둡니다. 아이들이 쓴 쪽지, 편지, 기록지 등 모든 걸 모아두면 나중에 아이가 찾아와도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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