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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아이
 
이 아이는 내게 어떤 의미일까?
하태민   2009-10-09 3480


 

 

오늘도 새로운 아이가 입학상담을 하러왔다.


어머님이 함께 오셨는데 약간의 자폐성향이 있다고 하시는데 눈동자와 표정이 보통의 아이들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었다.

 

나는 일반학교에서 부적응되어 더이상 학교에 다니기 어려운 아이들을 입학받아 교육을 하는 대안학교에 근무한다.그래서 소위 양아치라고 하는 아이부터 이러한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까지 참 다양하게 사연을 접하게 된다.


내가 수용하기 어려운 성향의 아이을 만날때는 받고싶지 않을때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 이후부터는 내게 상담을 오는 아이들 하나하나가 모두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한번의 만남일 수도 아니면 오랫동안의 만남일수도 있는데 우선 "만남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우연이란 없다고 한다. 모든 기회와 사건은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섭리(신)이 내게 부여한 필연이고 그러기에 거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 아! 이 아이는 또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하고 물음표를 던진다.

오늘 만난 이 자폐성이 있는 아이와의 만남은 내 교사로서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음표를 던져보았다.

너무나 귀한 선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러한 아이을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이 기회에 이 아이와의 진실한 만남을 해보리라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자기만의 세계로 계속 내려가는 아이. 그래서 자살도 생각할만큼 다운된 아이! 세상에 친구가 아무도 없다는 아이! 이 아이의 손을 잡아주고 싶다.


거치른 일반학교 현장에서 이래저래 심리적 상처를 받은 아이의 표정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이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떠나갈때 나는 그곳에서 "사랑받았습니다. 존중받았습니다". 라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힘들때 손을 잡아줄 사람 한둘은 있다는 것. 그것은 그 아이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될것이다.


그래도 학교는 다녀야 한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하나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내가 변해야 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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