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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에서 고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참 힘든 업무입니다. 일년에 다섯번이나 있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3학년 졸업고사까지.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고사 시간표 짜는 일부터 시험지를 날짜별로 보관하고, 시험날에는 열외교사를 빼고 시험감독 번호를 적는 일, 그리고 시간에 늦지 않게 정확하게 문제지를 넣고, 제대로 가져가는지(꼭 남의 문제지 가져가는 분이 있지요^^) 확인하는 일 등등. 긴장의 연속이지요.
어제는(토요일) 문제가 생겼네요. 월요일 아침에 서두르지 않으려고 시험감독 번호를 먼저 적어두었습니다. 금요일에 저의 실수로 네 분 선생님의 번호를 빠뜨리고 적었는데, 토요일에는 넣을 자리가 없어서 월요일에 넣어서 적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선생님 한 분이 종례를 하는데 올라오신 겁니다. 그래서 종례를 잠시 멈추고 복도로 나갔더니, 내가 실수로 빠뜨린 것을 시간이 지났으면 넣지를 말아야지 왜 넣었냐며 심하게 목소리를 높이면서 항의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왠일인가 하고 복도로 나오고...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었지만, 빠뜨린 것은 저의 실수이니 사과를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감독하지 않으신 것은 하셔야되지 않을까요?라고 설득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감독을 빼기를 요구한 것은 심하다고 생각하셨는지, 월요일에는 감독이 세 시간이니 마지막 날(화요일)에 넣어달라고 하셔서 그러겠다고 하고는 종례를 마치고 교무실로 내려왔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복도가 아닌 교무실로 자리를 옮겨서 대화를 하지 못한 것이고(처음에는 교무실에서 하자고 저가 제안을 했지만 선생님께서 거절을 하셔서), 흥분한 상태에서 언성을 높여서 하시도록 두지 말고 차분하게 말씀을 하도록 유도하지 못한 점, 그리고 저의 의견을 드러내기 보다는 선생님 말씀을 좀더 경청하고 "선생님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를 하였습니다. 부장님과 상의하여 적절하게 조치를 취하겠습니다"라고 말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굳은 얼굴이 아니라, 좀더 웃는 얼굴로 얘길 할 걸...후회되는군요.
(교무실에 내려와서 부장과 상의한 뒤에 네 분 모두 감독을 빼고 다시 적었습니다. 다시 적는 일도 수월찮았습니당~. 물론 처음에는 부장은 안된다고 펄쩍 뛰셨습니다. 고사계의 끝발로 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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