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첫만남 후 3일이 지났는데 벌써 한 몇 달 지난 것 같습니다.
올해 새 학교로 옮겨서 아직도 낯선 환경이 좀 얼떨떨하지만 새집으로 이사한 마음으로 기분좋게 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전학교보다 시설이 월등히 좋습니다^^)
우리반 아이들은, 밝고, 수다스럽고,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잘 놉니다. 이런 6학년을 보기도 쉽지 않는데 신기합니다.
아, 물론 사이 사이 웅크리고, 약간 칙칙한 색을 발산하고 고개 푹 숙인 전형적인 6학년 아이들도 몇 명 있습니다. 날마다 햇살을 쏘아보내는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봄볕이 두꺼운 마음의 옷을 벗기리라 확신하면서요.
첫날, 우리반 아이들과 인간보물찾기를 했습니다.
보물찾기를 하고 푸시업 20개 넘게 할 수 있는 사람, 존경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인 사람 등등 확인하며 아이들의 존재를 드러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무리로 내 안의 보물을 찾아, 우리 모두의 마음 안의 보물을 찾아 여행을 떠나자 했습니다. 나중에 글쓰기 한 것을 보니까, 벌써 친구들이 익숙해졌다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녀석은 우리 선생님은 머리가 좋으신 것 같다고도 썼습니다. 저절로 친구들과 친하게 만들어주었다구요. 하하.
가만 보니 우리반 녀석들은 벌써 내 마음을 간파할 정도로 똑똑한가 봅니다.
둘째날은 "볼륨을 높여라" 놀이를 했지요.
내가 되고 싶은 사람, 내 꿈을 적어 교탁위에 올라가 크게 외치는 것입니다.
제가 먼저 했는데, 아이들이 정말 깜짝 놀랐나봅니다. 누가 먼저 나와 하겠냐고 했더니 제일 키 큰 남자아이가 손을 번쩍들었습니다. 그 아이를 시작으로 우리반 모두가 해냈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적어도 2일을 걸리던 것이 올해는 2시간만에 끝났습니다. 아마도 이 아이들은 준비가 되어서 저와 만났나봅니다. 아니면 제 공력이 쌓였던지요.^^
도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이 말이 아이들의 가슴에 자극이 크게 되었나 봅니다. 안 할 것 같아 불안했던 아이들이 해내는 것을 보며 올해 이 모습을 절대 잊지말자 다짐합니다. 아이들이 평소의 습관으로 돌아가 웅크리고 포기하려 할 때마다 이 모습을 기억하고 믿고, 격려하고 기다려주겠습니다.
셋째날은 소원을 적은 종이를 교실에 붙였습니다.
색종이로 예쁘게 소원지를 만들어서 (둥근 액자모양) 소원을 적어 교실에 붙였습니다.
소원은 나와, 다른 사람을 모두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답게 갖고 싶은 물건을 적은 아이들도 있지만, 올해 우리반 친구들이 모두 행복해지고 소원을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큰 마음을 적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올해 아이들 마음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질 수 있게 정성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