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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와 사명대사
김다인  onehsp@hanmail.net 2019-03-10 1754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때 수많은 사람들이 의병으로 떨쳐 일어났고 사명대사와 같은 분들은 승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했습니다. 사명대사는 훗날 일본에 가서 포로로 잡혀간 우리 백성들을 데려온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선조는 그에게 영의정의 벼슬까지 내렸습니다. 그런데 사명대사가 있기까지는 그의 스승인 서산대사의 공로가 아주 컸습니다. 

 

전쟁이 나기 전,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묘향산의 절에서 수행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서산대사가 사명대사를 데리고 산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길 옆에서 아기 사슴이 뛰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서 늑대가 달여들어 아기 사슴의 목을 물려고 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서산대사는 지팡이에서 칼을 뽑아 들더니 늑대를 향해 던졌습니다. 정확하게 심장을 관통당한 늑대는 꽥 소리도 못하고 죽었습니다.

 

사명대사는 깜짝 놀랐습니다. 사명대사는 이에 큰 충격을 받고서, 전해 오기로는 삼일 밤낮을 꼬박 서 있었다고 합니다. 정말로 왜구가 와서 우리 부녀자들을 죽이고 겁탈을 할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죄 없는 우리 백성들이 죽을 때, 내가 칼을 뽑는다면 나는 지옥에 갈 것이다. 내가 계율을 지킨다면 극락에 가긴 갈텐데. 우리 백성은 죄없이 다 죽어갈 때 내가 가는 극락이 진짜 극락이겠는가? 절실하게 고민을 하면서 사명대사는 마음의 결정을 했습니다.

 

그러고는 서산대사에게 가서 삼배를 드리고 부처께서도 제가 이 민족을 지킴으로써 선하고 깨끗한 우리의 후손들이 불성을 이루기를 바라보고 계실 것입니다. 그때 원래 칭찬을 잘 안하는 성품이었던 서산대사가 칭찬을 했습니다. 만약 늑대가 사슴을 잡아먹도록 내버려뒀으면 늑대는 자기의 업을 더 쌓았을 거다. 그런데 잡아먹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그 늑대는 다음 생에 사람으로 환생할 수도 있고 깨달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일이 있던 날로부터 몇년 후, 왜구가 쳐들어왔고 약속대로 사명대사는 앞장서서 승병을 일으켰습니다. 비록 불살생의 계율을 어겼지만, 이 민족을 어려움에서 구한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지옥에 갔을까요? 지금은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의 정신이 필요할 때입니다.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만 잘 살겠다고 하고 구원받겠다고 하는 것보다는 우리 민족과 인류 전체를 이롭게 하는 정신과 문화가 필요한 것입니다. 

 

요즈음은 민족과 신앙 중에서 신앙을 우선시 하는 잘못된 신앙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안중근 의사와 불교계 고승인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와 같은 높의 의식의 종교인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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