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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아이
 
내가 바라는 우리반의 모습은?
김진희  oyeoye071@hanmail.net 2016-03-18 3653


3월 아이들과 만나는 첫날, 아이들과 함께 우리반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우리 뇌는 상상하는 대로 이루는 힘이 있으니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이왕이면 모두가 같은 그림을 그리고 상상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은 평화인데 왜 지구가 아직도 평화롭지 않은가 하면 모두가 그리는 평화의 그림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기적인 마음, 나만, 우리집만, 우리 나라만 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고,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모습을 그릴 수 있게 된다면 지구의 평화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반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만"이라는 생각을 "우리"로 바꿀 수 있기를 바라며 함께 만드는 꿈의 그림을 만들어보자고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처음 들고 들어간 커다란 전지를 보여주며, "이게 몇 개로 보여요?" 질문했습니다. "물론 하나지요." 그리고 각자 가위를 가지고 나와 자신이 잘라 가고 싶은 만큼 잘라가고 싶은 모양대로 잘라가도록 했습니다. 조각들이 나누어 지고 잘라진 조각을 책상에 올려놓습니다.
"자 이제 모두 몇 개인가요?""우리반은 모두 24명, 선생님까지 25명입니다."
"그럼 이제 내 조각에 내가 바라는 우리반, 올해 어떻게 지내고 싶은지 글로 쓰거나 그림으로 표현해보세요." 아, 여기서 주의할 점은 그림이나 글을 쓸 때 앞면과 뒷면에 똑같이 모두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가져간 조각이 뒤집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그림과 글로 조각을 꾸미는 동안 나도 남은 조각에 내가 바라는 우리반의 모습을 썼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것을 만들다가 옆 친구가 뭐라고 쓰나 보기도 하고, 뭐라고 잔뜩 적어놓기도 합니다.
"선생님, 여러 개 써도 되나요?" "그럼, 지금부터는 여러분 마음껏 하세요."
"어, 너도 나랑 똑같네. 다른 사람이랑 같아도 되요?" "그으럼."

다 완성된 조각들을 칠판에 붙여놓고 모두 함께 조각을 맞추었습니다. 잘라갈 때 모양을 기억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 처음엔 힘들었지만 한 두개가 맞추어지기 시작하자 곧 속도가 붙었습니다. 그래도 4학년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인지, 첫 날 점심시간이 끝나도록 아직 조각은 다 맞춰지지 못했습니다.

"과연 다 맞출 수 있을까요?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래, 그럼 나머지 조각은 내일도 맞춰보자. 내일 안되면 그 다음, 그다음 날... 맞출 때까지 이것은 계속 칠판에 붙여둘게."
몇 몇 아이들이 청소가 끝나고도 미련이 남아 조각을 맞추다가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걸릴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아침에 온 아이들이 마지막 남은 3개의 조각을 드디어 맞추어 냈습니다.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조각이 하나가 된 모습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그래,함께 맞추어냈지? 이것처럼 올해 우리반도 함께 하면 하나가 될 수 있다. 원래 우리는 하나였으니까. 선생님은 우리반 친구들이 올해, 화나는 일, 힘든 일이 생겨도, 또 누군가와 서로 싸우게 되더라도 우리가 하나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반 모습의 꿈의 지도는 교실 한 쪽 벽에 붙여있습니다. 우리 각자 꾼 꿈이 하나의 꿈으로 합쳐져서 말이지요.
선생님의 좋은 점
3월 감동있는 첫만남-우리반 꿈의 지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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