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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아이
 
나의 소원
오유선   2009-10-09 3441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서 김구 선생님의 "나의 소원"을 가르치면서 어떻게 하면 선생의 큰 비젼과 철학을 학생들에게 내면화시킬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나의 소원" 글쓰기를 했습니다. A4용지 2장을 준비해서 앞장에는 김구의 훌륭한 점과 나와 민족과 인류의 삶 속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돌아본 후 "자신의 소원"쓰기를 하고, 뒷장에는 이 소원을 쓰면서 일었던 감동과 설렘, 그려진 영상 등을 시와 그림으로 형상화시켜보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하여 불평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쉽게 건성으로 할 수 없는 과제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철학있는 교사로서 아이들을 깨닫고 깨어나게 하는 작업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인지를 새삼 생각하게 했습니다. 다음은 아이들의 글 중에서 발췌한 부분입니다.


- 저는 이 과제를 통해 제 소원이 무엇인지 너무 추상적이어서 구체적으로 잡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에 집중하다보니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내용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떠돌아 다니던 갖가지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어서 저는 제가 이루고 싶은 것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쓴 글처럼 되길 원합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것이 드러난 이 글을 다시 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새기고 새길 수 있도록 말입니다.-


- 일어나니 어둠만이 침묵을 지킵니다./  콘크리트 산이 창을 집어 삼켜 / 저는 어둠만을 봅니다.// 문을 열고 밖으로/ 한 걸음을 나갔습니다./ 아직 어둠뿐입니다.// 단단한 땅을  밟으며/ 콘크리트 냄새 속/ 바람이 맡아졌습니다.// 저는 그곳으로 걸어갔습니다./ 두려웠습니다./ 그래도 저는 자꾸 걸었습니다./ 조그만 빛을 향해 걸었습니다./어느덧 그 앞입니다// 저는 볼 수 있습니다./  자연의 푸르름을// 저는 들을 수 있습니다/새들의 지저귐을// 저는 맡을 수 있습니다/꽃들의 향기를//그리고 저-ㄴ 바람을 안을 수 있습니다.


- 프리즘

끝없는 암흑 속에/ 날이 갈수록 지쳐가던/ 내 초라한 모습/ 울며 잠들던 때가 많았던/ 외로운 어제의 나// 그런 내게 손 내밀어 준 건/ 민족이란 커다랗고  귀한 희망// 이젠 우리가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때다// 발전하고 / 다시 태어나 / 하늘도 심술날 만큼/ 아껴둔 우리 민족의 꿈을/  유감없이 / 모두 전세계로!


- 산이 되다

나는 산이 되었다/ 대한 민국의 중심 산이// 나는 이 산을 키우고 키워/ 높게 키워서// 세계를 떠받치는 산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끝에 // 하늘을 / 하늘을 떠받치는 산이 될 것이다.


- 무궁화

주위가 바다인 조그만 땅/ 4천만 개의 무궁화가 피어오른다/ 매일 매일/ 신선한 모습으로/ 밝은 아침을 맞이하네/ 옛꽃은  떨어져/ 새로운 꽃의 지혜가 된다/ 깊이 뿌리 박은 사천 만개의 무궁화는/ 결국 북쪽으로 다리와 팔을 뻗어/ 다시 삼천만 개의 무궁화를 피운다.

 

가르칠 수 있는 용기
씩씩한 사랑합니다, 어색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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