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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2
김진희  oyeoye071@hanmail.net 2009-12-08 3463


지난번 올렸던 좋은 일이 계속 에너지가 돌듯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 번 변화가 시작되면 그것은 꼬리를 물고 또다른 변화를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우리반 차00(아이들을 괴롭히던 문제의 그 녀석입니다^^)가 남자아이들과 큰 소리로 다투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이 무언가 말을 했다는데 그 말에 대해 따지고 있었습니다. 찬찬히 알아보니, 자기와 친하게 놀아주는 아이에게 다른 아이들이 넌 차00의 꼬봉이냐고 놀리고 따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놀렸다는 그 아이는 3월에 저와 약속을 하고 차00의 친구가 되어주기로 했던 바로 그 아이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털털하고 어수선해 보이지만 자기 생각이 뚜렷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속마음이 깊은 참 보기드는 녀석이라서 지켜보던 제가 너라면 차00를 도와줄 수 있겠다, 진심으로 그 애의 친구가 되어 그 아이를 변화시켜 보겠니? 해서 한 번 해보겠다며 저와 약속했던 아이입니다. 그 동안 온갖 괴롭힘에도 또 자기를 하인 부리듯 부리는데도 진심으로 대해주던 녀석이었습니다.

아이고,,, 아이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니 당연히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었겠구나 싶었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녀석의 비위를 맞춰주고 놀아주는 그 애가 정말 이상하고 미웠겠지요. 이해가 갔습니다. 그리고 한편 친구라고 걔를 감싸고 다른 아이들과 싸우려는 차00가 이제 친구의 소중함을 알아가는구나 싶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왜 그 애가 차00와 어울리고 모든 걸 참고 다 받아주었는지 사실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야기하던 중에 그 녀석이 겪었을 힘듦을 생각하고, 그 장한 마음을 생각하니 말하던 저도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그 애 덕분에 정말 녀석이 참 많이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으니까요.
제 열띤 말을 듣고 있던 다른 녀석들이 숙연해졌습니다. 오해하고 있던 자신들의 작은 마음이 좀 부끄러웠겠지요. 옆에서 제 얘기를 같이 듣고 있던 그 녀석도 덩달아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그 동안 쌓였던 마음의 힘듦을 제가 다 얘기하고 있으니 녀석도 울음이 북받쳤겠지요. 제가 못한 일을 해낸 녀석이 저는 너무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마음의 짐을 오늘 일이, 다 풀어준 듯합니다.

오늘 저는 아이들의 영혼을 본 듯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안에 맑고 밝게 빛나는 영혼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괴롭히고 때렸던 그 녀석이 잘 될 거고, 정말 도움이 되는 큰 사람이 될거라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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