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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아이
 
자존감 없는 학생 ''감사일기''로 소통하기
조은경   2017-03-03 2507



개념 없는 폭탄 중2 학생들 지도하시려면 참 힘드시죠?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특히 자존감 부족과 왕따로 고통 받던 김00이야 말로 상담해도 가슴 답답하고 어떻게 풀어야 하나..고민이 컸습니다.

김00은 1학년 때 반전체에서 담임선생님이 안 계실 때는 교실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는 등의 심한 왕따를 당하여 배변이 조절되지 않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던 아이였습니다. 물론 인정의 욕구가 너무 많고 거짓말을 하며 심하게 냄새가 나는 본인의 문제도 있었지만 그 문제를 계기로 다른 아이들이 김00을 노골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하여 수위가 높아지는 문제가 더 컸습니다. 자존감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김00은 교무실에 와서 선생님들의 사랑이라도 받으려 했지만 선생님들도 부담스러워하고 우리학교 복지사선생님만 김00을 돌보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난해 2학년이 되면서 제가 ‘감사공책’을 쓰기를 제안하였는데 놀라운 사실은 김00이 감사할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김00이 괴로울 때마다 위로를 받았던 복지사선생님께조차 왜 감사해야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에 기가 막혔지만 대화를 통해 김00이 자각하게 했고 자기 주변에 자기를 위해주고 챙겨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감사공책정리를 통해 알게 되면서 김00의 불안은 서서히 없어져가고 활기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감사공책을 처음 쓸 때는 감사할 사람 찾기도 어려웠지만 글도 1줄을 못 쓸 지경이었습니다. 왜 감사한지도 쓰라고 해서 겨우 2줄을 쓰기 시작했는데 1년이 지난 이제는 5줄도 쓰는 경우가 있고 그 만큼 감사의 내용이 구체적이 되면서 아이는 더욱 자신감을 찾았습니다. 공책 쓰기를 2달 정도 했을 때 자신에 대한 칭찬도 한, 두 주 매일 쓰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어색해하다가 이제는 자신을 썩 잘 칭찬하고 행동 뿐 아니라 생각하거나 상상한 것도 칭찬하게 되었습니다.

 

1학기가 지나니 어머니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김00이 이젠 배변 장애도 없어지고 정신과 상담선생님께서 약을 줄여도 된다고 하셨다고 했습니다.

 

김00은 어쩌면 심하게 오지랖이 넓다고 해야 할 정도로 교실이나 교무실 일에 끼어들고 자기일도 아닌데 일하는 아이인데 정작 자기 숙제나 공부는 모두 놓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인정의 욕구에 의한 오버하는 행동이 많더니 차차 진정 도우려는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김00의 마음 깊이에서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어하는 마음이 보였습니다. 도우는 일 때문에 자기 일을 못하거나 도우려는 일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진심으로 돕고 행복해하는 아이었습니다.

 

3학년 때는 김00의 이런 장점을 더욱 부각시켜 자신의 일도 하면서 진정 친구를 도와 친구들이 감사해하고 자신도 감사해하는 방향으로 도우고 함께 하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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