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금요일 추적추적 내리는 비 때문에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던 날이었습니다.
학기초라 수업에 집중하기 힘든 시기지요.
2교시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은 벌써 5교시에 있을 수업에 대해 말합니다.
수업이 하기 싫은 것이었지요.
가끔 제가 천배를 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고,
엊그제 수업시간에 시간을 내어 간단한 국학강의를 한 후 아이들이 조상들에 대한 자긍심이 조금은 생겼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갑자기 천배를 하자고 합니다.
이놈들이 그것이 얼마나 힘든 건지 모르는 것입니다.
일단은 지겨운 수업을 피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9명의 학생이 와서 도전해보겠답니다.
제가 단서를 겁니다. 수업을 회피할 수단이라면 나는 내 수업을 양보해가면서, 그리고 다른 선생님의 양해를 구해가면서 너희들을 지도할 수 없다.
아이들은 그래도 하겠답니다. 그래서 저는 HSP12단 나눔일지에 비전 내지 꿈을 쓰게 합니다. 나와 민족과 인류를 위한 꿈을 향해 천배를 한다.
그래도 하겠답니다. 그래서 허락을 하고 점심을 먹고 교무실앞에 모였고 예절실로 갑니다.
제가 마음을 단단하게 먹으라고 합니다. 준비 체조를 하고,
칠판에 천부경을 한 가득 써내려갔습니다. 천부경이 뭔지 수업시간의 국학강의에서 들어보긴 했지만, 제가 외워서 쓰는 것이 신기한가봅니다.
제가 말합니다. “우리민족의 정신문화를 담고 있는 최고의 경전이고, 천지인 정신, 홍익인간 정신을 담고 있단다..”, 숫자를 세어가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고, 힘도 덜 들것이라고 말해줍니다.(다 끝난 후 들어보니 정말로 숫자를 세는 것보다 덜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두시간의 수업을 빼면서 천배에 대한 도전은 계속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점점 힘들어 했고, 하기 싫다,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발가락이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포기하고 싶다, 등등.. 여러 가지 장애가 올라오는 것을 스스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래, 너희들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정말 잘 하고 있다.. 힘과 용기를 주는 말로 계속 격려를 했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하고 나니 한 명 빼고 거의 탈진 상태였습니다. 천배는 다 이루지 못했습니다.
청소시간도 10분밖에 남지 않았고, 또 이쯤 해도 많이 느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만..”이라고 말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느낌과 생각에 대해 나눔일지에 적어보게 했습니다.
서로 안아주며 다음엔 꼭 성공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시작은 미미하였지만, 그 끝은 정말 위대했습니다.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제자들이었습니다.^^
다음은 그들의 나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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