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교원연합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참여마당
교육시론
교육토크
영혼의 선물주기
선생님과 아이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김진희  oyeoye071@hanmail.net 2011-02-15 6566


올해 맡았던 아이들이 모레면 졸업식을 합니다.
오늘 학예회를 마무리로 문집도 끝나고 이제 정말 떠나보내는구나 싶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으름장 놓듯이 "5년이 지나지 않으면 찾아오지도 마라. 5년, 10년이 지났는데도 선생님이 생각나거든 그 때서 와라."했지요.
아이들은 나름 서운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나와 인연을 맺은 아이들과는 평생 연결된 느낌입니다. 말로는 그랬지만 저는 아마도 아이들이 생각날 때마다 기도하고 기도할 겁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지구에서의 삶을 멋지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자신의 가치를 알고 실현하는 사람이 되기를... 어느 곳에서든 무슨 일을 하든,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아이들을 떠올리며 편지를 씁니다.
사랑합니다...

< 졸업하는 우리 반 모두에게 >

얘야, 네가 바로 그 독수리란다!

사랑하는 우리반 친구들...
이제 내일이면 졸업식이구나.
초등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은 어린 아이로 취급받던 것에서 이제 어엿한 한 사람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해.

지금까지 부모님, 선생님, 아니면 주위의 어른들을 따라하고 닮아가려 했던 너희들 안의 자아가 이제부터는 자기 자신만의 독특함을 찾아가기 시작할 테니, 앞으로 펼쳐질 너희들의 다양한 색깔과 무늬들이 자못 궁금해지는 걸. 후후^^

 얘들아,
너희들이 주인공이 되어 살아갈 세상은 아마도 지금과는 분명 다를 거라고 선생님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선생님의 어린 시절은 남보다 뛰어나야 인정받고, 공부가 가장 중요했지만 이제 너희들의 세상은 말이야, 자신과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 인정받고, 앞장서게 되는, 그런 세상이 펼쳐질 거다. 새로운 세상에서 날개를 쫙 펴고 날아오를 너희들 모습을 가슴 벅차게 그려본다. 1년 동안 우리가 함께 했던 보물찾기 여행이 너희들에게 힘껏 날갯짓 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과 힘을 키워주었기를 바란다.

  선생님이 처음으로 담임을 맡던 해, 헤어지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독수리인지 모르고 닭장에 갇혀 살던 독수리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다. 오늘 이 편지를 쓰며 갑자기 그 이야기가 떠올랐단다. 문득 ‘아, 어쩌면 그 닭장 안에는 한 마리의 독수리만 있었던 것이 아닐 수 있겠다. 사실 그 안의 닭들은 모두가 자신이 닭인 줄 착각하고 있는 독수리들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이야기를 바꾸어 생각해보게 되었다. 실제로는 주인공 독수리 한 마리만이 아니고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우리 손바닥 안에 놓인 한 톨의 도토리 안에 그렇게 커다란 아름드리나무가 들어있을 거라고 상상할 수 있을까? 너희들이 바로 그 도토리와 같다고 생각한다.
작은 도토리 안을 쪼개도 나무 이파리 하나는커녕,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도토리 안의 잠재력과 힘은 너무도 분명하다.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너희들이 가진 가능성이 잘 드러날 수 있게 닦아주고, 혼내주고, 사랑해주는 것뿐이었다. 자신 안의 그 힘을 드러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진정 자기 자신뿐이다.

  사랑하는 얘들아,
자신 안에 보물들이 있다는 것을 믿고, 꼭 찾아내길 바란다.
한 번 해봤는데 실패했다거나 언젠가 내가 무엇을 잘 못했거나, 그런 것들은 다 뇌에 저장된 기억에 지나지 않다. 모두가 처음인 듯이, 설레임과 기대를 갖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우주와 닮은 우리 뇌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이 바로 너희들의 진짜 모습이란다. 잊지 마라. 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보물인지를…….
외롭거나 힘들 때, 격려가 필요할 땐 잊지 말고, 나지막히 자신에게 속삭여주렴. ‘사랑합니다’ 하고.

사랑합니다. 소중한 나를,

사랑합니다. 소중한 나와 똑같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와 연결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2011년 2월 16일

김진희


소통하는 대화에 대한 고민(1)
제자들의 연락...
   
YOUTUBE BLOG



(우) 06103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317, 6층 TEL : 02-324-7723
Copyrightⓒ 2009-2026 홍익교원연합 All Rights Reserved.